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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

구축 아파트 스프링클러 헤드 제작하기

구축 아파트의 못생긴 스프링클러

 

올해 초 이사하면서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샷시까지 모두 철거하고 인테리어를 하는데 가장 걸렸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스프링클러였다. 

구축아파트는 16층 이상부터 스프링클러가 있는데 우리집이 딱 16층..

문제는 워낙 오래된 곳이다 보니 스프링클러가 매우 지저분 하다는 것이었다.

부품 갈아끼우듯 튀어나온 부분만 교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스프링클러를 건드리는 것은 관리실 허가는 물론, 전문 소방업체를 섭외해 진행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더 큰 일은 스프링클러를 건드려서 향후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매우 복잡한 상황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책임소재 따지는 상황 같은 건 만들고 싶지 않아 결국 기존 스프링클러 그대로 두고 인테리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아래 사진이다..

 

구축 아파트 도배 스프링클러 마감1구축 아파트 도배 스프링클러 마감2
지저분한 스프링클러

 

 

예쁜 도배에 그렇지 못한 마감...

구축 스프링클러의 또 하나의 문제점이 기존 스프링클러헤드를 뺄 수가 없다는 것.

스크링클러에 헤드가 부착되어 있어서 이걸 빼려면 하나하나 뺀찌로 분해를 해야 하는 것 같다.

즉, 도배가 저렇게 나오는 게 어쩔 수 없다는 얘기.

 

한동안 흐린 눈 하면서 살면 괜찮아 지겠지 했는데 누워있을 수록 잘 보인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머리를 굴려 보다가 헤드를 직접 제작해 붙여야 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기존 헤드도 구할 수는 있었으나 끼울 수 없는 상태이므로 테두리 부분만 아크릴로 만들어서 붙여보기로 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우선 종이로 오려 느낌도 보고 최적의 사이즈도 찾았다.

졸업한 지 xx년 후에 처음 쓰는 콤파스. ㅎㅎ

 

아크릴 재단 주문을 위한 종이 공작 테스트
공작의 흔적

 


아크릴 재단 주문으로 만든 스프링클러 헤드

 

테두리를 1cm로 할까, 1.25cm로 할까 고민하다가 1.25cm로 결정하고 아크릴 재단하는 곳에 주문을 넣었다. 

네이버에 '아크릴 원형 재단'이라고 검색하면 많은 업체가 나오는데 그 중 한 업체에 컨택해 주문방법, 수치, 수량 등 확인하고 주문 완료.

요새는 바로바로 상담해 주니 편리하다. 

8월 16일에 주문해서 18일에 받았다. 

우리집 스프링클러는 총 20개였는데 혹시 몰라 21개 주문했다. 

가격은 25,200원.

수량과 사이즈 모두 정확하게 도착했다.

 

주문한 아크릴 헤드

 

앞면에 보호 비닐이 붙여져 있는데 떼기가 힘들다.

다 제거하고 양면 테이프로 방에 붙여보니 깔끔하다.

양면 테이프 접착력이 약해 실리콘으로 단단하게 붙여 마무리 했다. 

 

아크릴 스프링클러 헤드 부착 모습1아크릴 스프링클러 헤드 부착 모습2
아크릴 스프링클러 헤드 부착 모습3

 

25,000원으로 꽤 만족스러운 마감이다.

진작에 할껄.

 

아크릴 업체 후기를 보니 맞춤제작도 많이 하는 것 같다.

기성품에서 사이즈를 찾을 수 없을 때는 이렇게 재단까지 해주는 곳에서 주문 제작하면 될 것 같다.